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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폐기물, 쓰레기, 재활용이라는 익숙한 키워드에서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직업을 만들어낸 사람들, 바로 ‘폐자원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리는 매일 버립니다.
플라스틱 포장지, 커피 컵, 낡은 의자, 고장난 가전제품…
하지만 그 많은 물건들이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해석되고, 가치가 전환되는 현장이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폐자원 큐레이터는 쓰레기를 줄이는 기술자가 아니라, 버려진 자원을 스토리로 만들고, 교육과 예술, 전시, 마케팅 등으로 풀어내는 직업인입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창의적 생존직이자, 환경과 콘텐츠를 잇는 하이브리드형 신직업입니다.
폐자원 큐레이터란? 단순 재활용을 넘어선 기획형 직업
폐자원 큐레이터는 말 그대로 ‘버려진 자원’을 ‘선별하고 기획하며, 사람과 연결짓는’ 역할을 합니다.
전통적인 재활용 직업이 자원 분리·수거·가공 중심이었다면, 큐레이터는 그 너머의 가치·메시지·콘텐츠화에 초점을 둡니다.
이 직업은 다음 세 가지 역할을 핵심으로 합니다:
- 자원 탐색자
일상 공간, 도시 폐기물 집하장, 버려진 공장, 가정집 등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고유한 소재를 수집합니다.
예: 낡은 자전거 체인, 해체된 간판 글씨, 유리창 프레임 등 - 스토리텔러 및 기획자
수집한 자원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콘텐츠로 풀어냅니다.
예: “폐자전거를 활용한 도시 재생 아트워크”, “낡은 건물 간판을 주제로 한 아카이브 전시”, “버려진 포장지를 활용한 디자인 교육” - 연결자 및 교육자
이 콘텐츠를 시민, 교육기관, 기업, 예술단체 등과 연결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예: 리사이클 체험교육, 환경 콘텐츠 전시, 순환경제 캠페인 기획
즉, 폐자원 큐레이터는 자원 순환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선으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폐기물 자체보다 그 안에 남아있는 관계와 기억, 미적 가능성, 사회적 메시지에 주목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을까?
폐자원 큐레이터는 다음과 같은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실제로 국내외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 환경 콘텐츠 제작자
시민 대상 환경 감수성 교육, 영상 콘텐츠, 웹툰, SNS 콘텐츠 등
버려진 자원을 스토리텔링과 영상·이미지로 재구성해 환경 감수성 콘텐츠를 기획합니다. - 공간 재생 프로젝트 디렉터
폐자원으로 공공 벤치 제작, 전시 설치물 제작, 플라스틱 블록으로 유아 놀이 공간 구성 등
지역 커뮤니티, 관공서, 학교와 협업해 버려진 자원 기반 공간 연출을 주도합니다. - 청소년 환경교육 강사
체험형 프로그램에서 업사이클링을 교육하고, 창작 활동을 통해 자원 순환의 원리와 감성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 전시 큐레이터 및 아트워크 기획자
‘환경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폐자원을 미술과 융합하여 작품으로 선보입니다.
예: 서울새활용플라자, 부산리사이클링아트페어 등 - 기업과 협업하는 순환 마케터
친환경 브랜딩을 원하는 기업과 협력하여, 폐자원을 활용한 굿즈 기획, 팝업 공간 구성, 캠페인 콘텐츠 등을 제작합니다.
특히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윤리적 소비 캠페인에서 핵심 역할을 합니다.
이 직업은 환경, 예술, 교육, 기획,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확장됩니다.
한마디로, ‘쓰레기’를 매개로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창의적인 직업 중 하나입니다.
진입 방법과 직업으로서의 지속 가능성
폐자원 큐레이터는 아직 제도화된 국가자격이나 공무직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 기반 진입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이를 전업으로 삼는 프리랜서·기획자·디자이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 진입을 위한 주요 경로:
환경교육사, 자원순환 교육 강사 민간 자격 이수 - 업사이클링 아트워크 워크숍 참여 및 창작활동 포트폴리오 제작
- 환경단체·사회적기업·디자인 회사 등에서 인턴·프로젝트 활동
- 서울새활용플라자, 지자체 재활용센터 등에서 체험교사 및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
- 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자신의 작업물 공개 → 퍼스널 브랜딩
- 지속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환경 콘텐츠 수요 - 기업 CSR(사회적 책임경영)과 ESG 전략에 부합
- 교과서 외 교육 수요 확산
- 순환경제 활성화로 인한 지원사업 확대
또한 일부 지자체는 ‘새활용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기업 창업, 공공기관 연계 프로젝트 참여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폐자원 큐레이터는 단순히 재활용을 돕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버려진 자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그것을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는 직업인입니다.
지금 우리는 단순히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넘어서,
‘환경을 실천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의 가장 창의적인 방식 중 하나가 바로,
폐자원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직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