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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의 명연기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영화 로마의 휴일은 1953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 로마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장면의 대부분은 실제 로마 시내에서 촬영되었고, 덕분에 지금도 많은 여행자들이 주인공처럼 그 길을 걸으며 영화를 떠올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스페인 계단, 진실의 입, 트레비 분수를 중심으로 영화 속 명장면과 함께 여행 정보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로마의 휴일 따라 로마 여행
로마의 휴일 따라 로마 여행

스페인 계단

스페인 계단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토를 들고 앉아 있던 장면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로마 시내 중심인 피아차 디 스파냐에 위치해 있으며, 트리니타 데이 몬티 성당과 광장을 잇는 135개의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장면은 영화 이후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계단에 앉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계단 앞 광장에서 바라보는 전경과 사진 촬영만으로도 충분히 영화 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페인 계단은 특히 봄철에 아름답습니다. 계단을 따라 진분홍빛 부겐빌레아와 철쭉이 만발해 계단 전체가 꽃으로 물들며, 영화에서 보던 장면보다 더 화려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는 고급 부티크와 카페, 젤라토 가게가 즐비해 쇼핑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지하철 A선 스파냐 역에서 도보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입니다.

여행 팁으로는 오전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른 시간에는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햇살이 부드럽게 계단을 비추어 더욱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해질 무렵에는 광장에 음악가들이 등장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 주기도 합니다.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로마만의 낭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진실의 입

영화 속에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함께 손을 넣는 장면으로 유명한 진실의 입은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의 현관에 위치한 대리석 조각상입니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손이 잘린다’는 전설로 유명하며, 실제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차례로 손을 넣어 보는 체험을 즐깁니다. 원래는 고대 로마의 하수도 뚜껑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전설과 함께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실의 입은 영화 덕분에 늘 긴 줄이 형성되는 장소입니다. 보통 오전 9시경부터 개방되며,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전 일찍 도착하거나 점심 무렵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성당 유지비를 위한 소액의 기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관리인이 직접 촬영을 도와주기도 하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진행됩니다. 진실의 입을 방문한 뒤에는 바로 옆의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교회 내부를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고풍스러운 로마네스크 양식의 내부는 영화와는 또 다른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진실의 입은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영화 속 낭만과 로마의 전설이 어우러진 상징적인 공간으로 지금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트레비 분수

로마의 휴일에는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영화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주 함께 언급되는 곳이 바로 트레비 분수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분수 중 하나로, ‘동전을 던지면 로마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매일 수천 명의 여행자가 분수를 찾으며, 실제로 모아진 동전은 자선 활동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트레비 분수는 낮과 밤 모두 매력이 다릅니다. 낮에는 햇살에 빛나는 대리석 조각의 디테일을 뚜렷하게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조명이 켜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 사이이므로, 한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 방문을 추천합니다.

교통은 지하철 A선 바르베리니 역에서 도보로 약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기념품 가게와 카페가 많아 산책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 분수 앞에서 동전을 던질 때는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다시 로마를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보면 여행의 추억이 더욱 특별해질 것입니다.

 

로마의 휴일 속 명소들은 반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그 감동을 전해줍니다. 스페인 계단의 화려한 꽃길, 진실의 입의 전설적인 체험, 트레비 분수의 로맨틱한 소망까지, 이 세 곳을 따라가다 보면 로마 여행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영화 속 추억과 감성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